맞벌이 부모가 겪는 의사소통의 어려움
우리 부부는 맞벌이 부부로서 아이를 키우며 바쁜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출근 전에는 허겁지겁 준비하고 퇴근 후에는 밀린 집안일과 아이 뒷바라지로 하루가 훌쩍 지나가지요. 그래서 아이와 충분히 대화하고 공감할 시간이 항상 부족해요. 퇴근 후에도 아이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서 부모로서 미안한 마음이 커졌었습니다. 그러던 중 '소통 놀이'를 통해 가족 간의 유대감을 높이고 아이와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통 놀이는 단순한 대화를 넘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몰입하여 즐길 수 있는 활동으로 자녀의 정서적 안정과 부모의 만족감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소통 놀이가 왜 중요할까요?
아이들과의 교감은 단순히 즐거움을 줄 뿐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과 신뢰를 형성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특히 맞벌이 부모의 경우 하루 중 자녀와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이므로 짧은 시간 내에 깊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통 놀이는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도록 도와주며, 부모가 자녀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예를 들어 자녀와 함께 그림을 그리거나 이야기를 만드는 활동은 창의력뿐만 아니라 상호 간의 공감 능력도 기를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소통 놀이 아이디어
1. "오늘 어땠어?" 스토리카드 놀이
아이와 대화를 시작하기가 어려울 때는 질문 카드 놀이가 도움이 됩니다. 간단한 질문이 적힌 카드를 준비해서 하루 동안의 일이나 기분에 관해 이야기해 보세요. 예를 들어 "오늘 가장 재미있었던 일은 뭐였어?" 같은 질문을 통해 아이가 하루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질문 카드는 시판으로 구입하거나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족 대화 카드' 또는 '소통 카드'로 검색하면 다양한 상품을 찾을 수 있습니다. 구매한 카드는 그대로 사용하거나 나만의 질문을 추가하여 맞춤형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스스로 만들고 싶다면 색종이나 카드지를 활용해 질문을 써 보세요. 예를 들어 '오늘 가장 기분이 좋았던 순간은?', '오늘 친구들과 재미있었던 이야기는 무엇?'처럼 아이의 감정을 끌어낼 수 있는 질문을 만들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가 대답하기를 주저하거나 망설일 경우 부모가 먼저 대답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2. 상상력을 자극하는 즉석 이야기 만들기
온 가족이 돌아가면서 한 문장씩 이어서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놀이입니다. 우리 가족이 함께 만들어 본 이야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옛날 옛적에 숲속에 사는 작은 토끼가 있었어요" 제가 이렇게 말을 시작하자 아이는 "이 토끼는 이상한 모자를 쓰고 있었어!"라고 상상력 가득한 문장을 이어갔습니다.
저는 다시 "그 모자는 마법의 모자였고, 그것을 쓰면 어디든 갈 수 있었어"라고 덧붙였고, 아이는 "토끼는 모자를 쓰고 무지개 나라로 가서 친구들을 만났어!"라며 즐거운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우리는 토끼가 무지개 나라에서 경험한 다양한 모험과 그곳에서 만난 특별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더하며 이야기를 완성합니다. "무지개 나라에는 날개 달린 말이 있었는데 토끼를 태우고 하늘을 날아다녔어"라거나 "토끼는 그 나라 공주를 도와주고, 새로 만든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당근 케이크를 먹었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는 거죠.
이렇게 하는 동안 서로의 상상력을 칭찬하기도 하고 함께 웃기도 하며 즐겁게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활동은 그 자체로 좋은 추억이 될 뿐만 안라, 아이의 창의력을 키워주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이야기가 완성되면 이야기 속 캐릭터를 그림으로 그려보기도 하고 간단한 연극으로 재현해 보며 재미를 더할 수 있습니다.
3. 감정 스티커 놀이로 마음 나누기
감정 스티커를 활용하여 아이와 그날 하루의 감정을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웃는 얼굴, 슬픈 얼굴, 화난 얼굴 등 다양한 스티커를 준비한 후 오늘 하루를 표현할 수 있는 스티커를 선택하여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저와 아이는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서로의 감정을 스티커로 표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아이는 웃는 얼굴의 스티커를 고르면서 "오늘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공놀이를 했는데 정말 재미있었어!"라고 말합니다. 반면 저는 조금 피곤해 보이는 얼굴의 스티커를 골라 "오늘은 회사에서 회의가 많아서 조금 힘들었는데 이렇게 네 말을 들으니 힘이 나네"라고 답합니다. 이렇게 서로의 하루를 공유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감정 스티커 놀이의 또 다른 활용법으로는 하루 중 특히 좋았던 순간이나 힘들었던 순간을 그림과 함께 표현하는 활동이 있습니다. 스티커와 간단한 그림을 조합하여 "내가 오늘 가장 행복했던 일은 친구가 나에게 그림을 선물해 준 거야 "라고 말하는 식이지요. 이렇게 하면 아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좀 더 창의적으로 풀어내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해 주는 과정을 통해 아이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을 얻는 거죠.
아이와의 소통은 선택이 아닌 필수
맞벌이 부모로서 바쁜 일상을 핑계로 자녀와의 교감을 소홀히 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소통 놀이는 특별한 준비물 없이도 실천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우리 가족은 소통 놀이를 통해 서로 더 친밀하고 단단한 관계가 된 것 같습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웃고 이야기하는 시간이야말로 하루 중 어떤 시간보다 더 가치롭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러분도 소통 놀이를 실천하여 자녀와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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